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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위성 15기 싣고 네 번 연속 성공. 이번엔 '떼로 띄우는' 첫 시험이었다

누리호 5차 발사가 10월 7일 낮 12시 25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이뤄졌다. 1단·2단 분리, 고도 통과, 위성 분리까지 예정 절차대로 진행됐고 우주항공청은 '계획된 모든 비행 절차를 정상 수행했다'고 발표했다. 탑재 위성은 15기로 역대 최다다. 주탑재는 초소형 군집위성 2~6호(5기), 부탑재는 대학·기업이 만든 큐브위성 10기. 군집위성 5기는 모두 목표 궤도에 들어갔고, 큐브위성은 9기가 분리됐으며 1기는 사출되지 않았다. 오후 1시 8분쯤 군집위성 6호가 남극 세종기지와 첫 교신했고, 3호는 오후 3시 27분 북극 스발바르 지상국과, 4호도 뒤이어 교신에 성공했다. 나머지 위성의 교신은 궤도 주기에 따라 순차 확인 중이다. 누리호 누적 성공률은 80%(5회 중 4회). 우주청장은 6차 발사를 내년 하반기로, 2032년까지 매년 1회 이상 발사를 목표로 제시했다.

이번 발사의 진짜 시험은 '한 번에 여러 위성을 서로 다른 타이밍에 떼어 놓는 것'이었다. 군집위성은 여러 기가 같은 궤도면에서 간격을 두고 돌아야 하루에 같은 지역을 여러 번 찍을 수 있다. 그러려면 발사체가 위성을 순서대로, 정확한 간격으로 사출해야 한다. 위성이 많을수록 같은 곳을 다시 찍는 재방문 주기가 짧아진다. 그걸 해냈다는 게 '네 번 연속 성공'보다 더 의미 있는 대목이다. 국내 첫 군집위성 궤도 투입이다.

당장 바뀌는 건 없지만, 군집위성 2~6호는 국가 안보·재난 감시용이다. 내년 이후 산불·홍수·북한 동향 사진의 갱신 주기가 짧아진다. 그리고 '매년 1회 발사'가 지켜지면 한국이 자기 위성을 자기 로켓으로 올리는 일이 뉴스가 아니라 일정표가 된다.

네 번 연속 성공에 군집 사출까지 해냈다. 발사체는 신뢰성이 전부인데, 그 신뢰성이 숫자(80%)로 올라갔다. 상업 발사 시장에 한 걸음 다가섰다.

큐브위성 1기 미사출, 교신 확인은 아직 일부다. 성공률 80%는 5회 표본이다. 해외 상업 발사체와 비교하면 비용·빈도 모두 아직 멀다. 축하는 하되 '우주 강국' 같은 말은 이르다.

오늘 기억할 문장은 '군집위성 5기 전부 궤도 투입'이다. 로켓이 올라간 사진보다 위성 다섯이 줄지어 도는 그림이 이번 발사의 본질이다. 내일 볼 것은 나머지 위성 교신과 미사출 큐브위성 1기의 원인 설명. 그게 나와야 '성공'의 범위가 정해진다.

데일리드롭 제3호 · 2026년 10월 7일 수요일 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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